[신대영 교수의 부루마블]코코넛 좋아하는 원숭이 캐릭터 게임

버락 오마바의 고향인 하와이는 필자에게 여러 가지 모습으로 기억된다.

국사와 세계사를 공부하던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사탕수수 농장에서 땀을 흘려가며 노동에 시달리는 이민자의 사진을 통해 한민족의 슬픔이 아로새겨졌다.

대학생이 되고 팝 가수 레이프 가렛(사진)의 ‘서핀 USA(Surfin' USA)’-1960년대 초반에 비치 보이스(Beach Boys)가 불렀던-노래에 빠져있을 때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위에 아름다운 모습의 선남선녀(사실은 비키니 수영복에 더 관심을 가졌지만)들이 서핑보드 위에서 멋진 폼으로 성난 파도와 맞서 싸우는 사진이 오버랩되어 젊은 하와이를 떠올렸다.

이제 나이가 불혹을 넘겨 젊음보다는 힐링이나 휴양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면서 커피향과 칵테일이 하와이의 아이콘으로 변모했다.

가령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Blue mountain), 예멘의 모카(Mocha)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로 인정받는 하와이안 코나(Hawaiian Kona) 커피를 마시거나 코코넛 밀크 향이 진한 블루 하와이안(Blue Hawaiian)이라는 칵테일을 마시며 해변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진에 꽂혀 또다른 낙원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렇다. 이번 부루마블 여행지는 태평양 한 가운데 유유히 떠 있는 외로운 섬, 그러나 결코 외롭지 않은 우리에게는 아픔과 낭만과 그리고 휴식이 공존하는 곳 하와이이다.

이 글을 쓰는 순간 필자의 머릿속은 영사기의 필름처럼 다양한 화면들이 돌고 돈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리지만, 입으로는 레이프 가렛이 부른 ‘서핀 USA’의 노랫말을 읖조리고 있으며, 비록 하와이안 코나로 추출한 커피는 아니지만 내 책상위에는 한 잔의 커피가 놓여져 있다. 그리고 코코넛 밀크 향이 진한 블루 하와이안 칵테일은 아니지만 동남아시아 여행 중에 마셨던 코코넛 음료를 기억하며 낙원의 모습으로 연상한다.

그래서 하와이에서 진정한 휴식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제대로 ‘하와이’를 연상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소개하려 한다.

‘2013 보드게임콘’이라는 보드게임 페스티벌 행사에서 필자는 기억하고 있는 하와이의 마지막 아이템인 코코넛의 모습을 대체할 물건을 찾았다. ‘코코너츠’라는 보드게임이다.

게임은 매우 간단하다. 코코넛을 좋아하는 원숭이 캐릭터를 이용하여 코코넛을 바구니에 담는 게임이다. 코코넛을 바구니에 담아 바구니로 피라미드를 쌓는 사람이 승리한다.

이제 새벽이면 춥다고 느껴지는 날씨다. 휴식이 막바지이다. 비록 하와이에는 가지 못하지만 사탕수수 밭에는 일하는 어느 조선인의 사진을 벽에 붙이고, 오랜만에 턴테이블에 LP판을 얻어 레이프 가렛의 ‘서핀 USA’을 들으며, 하와이안 코나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아이는 코코넛 음료를 마시며 보드게임 ‘코코너츠’를 가족들과 같이 즐긴다면 이곳이 하와이가 보다 못할쏘냐?

이번회에 소개한 보드게임에 대해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은 코리아보드게임즈 홈페이지(http://www.koreaboardgames.com)를 참조하기 바란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콘텐츠스쿨 게임전공 교수 lorica1127@ck.ac.kr

■신대영 교수는?
-현 게임물등급위원회 등급재분류자문위원
-현 (사)한국게임마케팅포럼 이사
-현 게임자격검정제도 운영위원회 위원
-현 (사)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고문

**다음 부루마블 여행지는 역사의 나라, 예술의 나라 그리고 피자와 파스타의 나라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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