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별들의 전쟁 2편] 텐센트 견제구, 전세계 최대 e-커머스 업체의 꿈

최근 텐센트가 동분서주하며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동시에, 중국 e-커머스 업계의 거물 알리바바의 행보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약 10년 전,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은 눈 씻고 찾아봐도 자신의 경쟁 상대를 찾지 못했지만 현재는 e-커머스 업체 외에 사업 간 접점이 많아지면서 바이두와 텐센트 같은 다른 영역의 대기업들과 경쟁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이 자신의 영역에 침범하는 것을 그냥 두고만 볼 알리바바가 아니었다. 알리바바는 e-커머스 영역에 바탕을 두고 선두자리를 꿋꿋이 지켜나는 동시에 바이두나 텐센트와 마찬가지로 경쟁자의 전통 세력 영역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력 확장을 위해 알리바바가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친 업체로는 누가 있을까?

알리바바는 줄곧 ‘데이터, 금융 그리고 플랫폼’ 경영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PC시대에 분리됐던 e-커머스와 엔터테인먼트, 소셜미디어 등이 모바일시대를 맞아 점차 통합되면서 모바일 플랫폼 시장 격변에 대응하기 위해 인수·합병(M&A)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시나 ‘웨이보’ 18%-음악 ‘샤미왕’ 인수-지도 ‘오토내비’ 지분 인수

알리바바는 이미 중국 인터넷 지도서비스 오토내비홀딩스(高德软件) 지분 28%와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新浪微博) 지분 18%를 인수해 모바일 역량을 강화했다.

이밖에 App 분석 서비스 요우멍(友盟), 음악 공유 플랫폼 샤미왕(米网)을 인수하였고 모바일 소셜 채팅 서비스 모모에 투자하였으며, ucweb의 보유지분을 늘리는 등 모바일 웹 브라우저, 데이터 분석 플랫폼, LBS 어플리케이션에 다방면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지도 서비스는 하나의 독립적인 통로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웨이보, 웨이신과 같은 실생활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의 기반을 지탱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바이두 지도에 맞대응하기 위해 오토내비의 지분을 인수해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이러한 윈-윈 전략으로 알리바바는 향후 모바일 인터넷 위치 서비스와 생활 속 깊숙한 곳까지 도와주는 서비스 구축에 집중해 지도 엔진, 클라우드 컴퓨팅 등 여러 방면으로 심도 있는 합작을 펼칠 예정이다.

“모바일 생활 소비 키워드” 채널 확대 e커머스 부동 1위

알리바바는 모바일 생활 소비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채널 확대를 통해 e-커머스 시장에서의 확고히 위치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모, 딩딩왕 등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2012년 말 당시 모모 2.0 버전에는 LBS의 그룹 소셜 기능을 투자했다. 타오바오는 지도 서비스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위치를 측정하여 주변의 혜택, 상점 등을 지도상에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현지 생활분야 O2O(Online To Offline) e-커머스 플랫폼의 강자 딩딩할인(丁丁优惠) 투자에 따른 경험은 알리바바의 여러 방면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알리바바가 올해 샤미왕, 요우멍에 투자를 시작한 것은 모바일 영역에 대한 야심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장차 타오바오 내에는 상품 및 상점 검색 기능뿐만 아니라, 음원 검색이나 미리 듣기 서비스가 모바일로 구현될 것이다. 타오바오와 샤미왕의 심도 깊은 합작에 따라 타오바오가 하나의 물건을 구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다매체 생활화 플랫폼으로 확대돼 사용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켜줄 것이다.

이 외에 알리바바가 요우멍을 인수합병한 데에는 알리바바 내에서 모바일 단말기의 접근성을 이용하기 위함이다. 알리바바가 주력하고 있는 빅데이터 전략에 요우멍이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요우멍은 현재 10만 개가 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러한 데이터는 사용자의 행동과 모바일 상거래 광고의 적합한 마케팅 시간 등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알리바바의 사용자에 대한 심층 분석을 도와주게 된다.

알리바바의 모든 인수합병은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진행한 것이다. 마윈은 일찍이 알리바바의 미래 10년 전체적인 계획은 두 가지라고 밝혔다. 하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e-커머스 서비스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고용주가 되는 것이다. 현재 알리바바의 행보를 보면 마윈의 이러한 목표는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가 세계 인터넷 기업 간의 e-커머스 경쟁에서 승리해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두두차이나 주상 기자 zhouxiang@duduchina.co.kr

 **이 기사는 한경닷컴 게임톡과 두두차이나가 매체 간 기사 교류 협약에 의해 실린 기사입니다.

 

"게임이 사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게임산업 진출 거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1999년 고향 항저우에서 50만 위안(약 8500만원)으로 알리바바를 설립했다. 14년만에 직원 2만 3000명, 분기당 약 2억 7000만 달러(약 2900억원)의 순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키워낸 중국 IT업계의 대부다.

중국 e-커마스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했고, 인터넷 기업으로는 최초로 중국 민영기업 부분 매출 규모 13위에 올랐다. 전세계 e-커머스 시장의 절대 강자인 이베이와 아마존을 5년 안에 추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가 주목받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이 먼저 단순이 돈을 쫓는 것이 아닌 사회에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가가 되고 싶어한다는 점. 2002년 마윈이 투자받은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주변에서 “게임 산업에 투자하면 2년 안에 돈을 벌 수 있다”고 권했다.

그는 게임이 사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게임 산업 진출을 거절했다. 그리고 2005년 알리바바는 기존 e-커머스 사업 이외에 부동산 사업을 계획했지만, 알리바바가 부동산 사업에 진출하면 항저우 전체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란 이유로 과감히 사업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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