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별들의 전쟁 1편] 모방에서 ‘투자’라는 새 성장동력 장착

중국 인터넷업계에서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로 불리는 3개사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올 들어 중국 인터넷 업계에는 18건의 인수합병이 진행됐다. 7월 16일 중국 검색포털 바이두(百度)가 중국 최대 안드로이드 앱 마켓 91닷컴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모바일 인터넷 분야에서 중국 IT업계 거물 기업들간 관련분야의 패권을 둘러싼 대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2013년은 중국 인터넷 업계 역사상 인수합병 사례가 가장 많고, 인수금액이 가장 큰 한 해가 되었다.

이 가운데 텐센트는 텐센트만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모방’이란 키워드로 중국 인터넷 기업 1위 자리에 올랐고, 이후로 상승세를 타고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모방이 가진 파괴력도 조금씩 상쇄되어가면서 텐센트에게는 무언가 새로운 대안이 필요해진다.

새로운 문제와 마주하게 된 텐센트는 이제 혼자의 힘이 아닌 주변의 힘을 빌리기로 한다. 그리고 그 동안 유지해온 ‘모방’이라는 DNA를 대신하여 ‘투자’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장착하게 된다.

2010년, 텐센트는 본격적으로 투자업계에 발을 내밀기 시작했다. 투자대상은 자사와 연관성이 깊은 업체뿐만이 아니었다. 과감하게 영역 파괴에 나서 인터넷 분야라고 하면 전부 텐센트의 손길이 미치기 시작했다. 또한 텐센트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인터넷 전분야에서 잠재력 있는 기업에 대해 투자를 진행했고, 투자업계에 발을 들인 텐센트의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 텐센트의 무서운 식탐, IT 업계를 삼키다
― 모방에서 ‘투자’라는 새로운 성장동력 장착

텐센트는 설립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신예기업 샤오미에 20달러(한화 약 2조 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7월 26일 밝혔다. 이는 바이두가 중국 인터넷 업계 사상 최고 규모(19억 달러)를 자랑하면서 91닷컴을 인수한 지 열흘 만이다.

2000~2010년까지 텐센트가 진행한 투자 및 인수합병은 30건인 반면 2010년 1월~2011년 10월까지는 40건 이상으로 밝혀졌다. 텐센트의 인수합병 움직임이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텐센트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주요 수입원은 인터넷 부가가치 서비스, 모바일 및 통신 부가가치 서비스, 온라인 광고 서비스이다. 2012년부터는 e-커머스도 텐센트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가 되었다. 현재 텐센트 제국의 핵심 업무는 단연 QQ와 4억명의 사용자를 자랑하는 웨이신이 주요 성장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텐센트는 안정적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통신분야 외에도 모바일 시장 진입 창구 역할을 장악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영역이 텐센트의 주요 매출과 합병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게임과 소셜 오픈 플랫폼이 텐센트 총수입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그 중 온라인 게임이 수익의 약 60%를 차지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 8월 텐센트는 인터넷 게시판 서비스인 컴센즈(Comsenz, 康盛创想)를 인수하였다. 컴센즈는 10년 이상의 어플리케이션 역사와 200만개 이상의 사이트 사용자 사례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성장속도가 빠르고 사용자수가 많으며 가장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는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이다. 텐센트 부총재 우샤오광(吴宵光)은 컴센즈 인수가 텐센트의 개방과 협력전략의 중요한 첫 걸음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텐센트는 온라인 게임 방면에 있어서도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 션젼왕위(深圳网域)와 요시구(游戏谷)를 인수하고, 7개의 한국 게임 개발업체에 투자하기도 했다.

모바일 시장 진입을 위한 창구 역할을 하는 2대 서비스인 웨이신과 모바일용 QQ를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는 이롱(艺龙), 하오러마이(好乐买), 러쿠(热酷), 띠띠다처(嘀嘀打车) 등을 인수하면서 모바일 인터넷 영역에서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 체제를 튼튼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텐센트가 동분서주하며 인수합병을 하는 사이 경쟁자 알리바바와 바이두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업계에서 서로 경쟁위치에 있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 같은 경계를 뛰어 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두차이나 주상 기자 zhouxiang@duduchina.co.kr
**이 기사는 한경닷컴 게임톡과 두두차이나가 매체 간 기사 교류 협약에 의해 실린 기사입니다.

**다음 2, 3편에서는 바이두와 알리바바가 텐센트에 맞서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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