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대전 ‘일족측발’, 카톡에도 EA 등 유명 해외 모바일 게임 입점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게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성공에 힘입어 일본 ‘라인’과 중국 텐센트 ‘위챗’이 그 성공신화를 벤치마킹하며 일족측발 ‘한중일 대전’을 앞두고 있다.

한-중-일 ‘모바일 게임 삼국지’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숫자 싸움이다. 2013년 7월 현재 카카오톡은 가입자 1억 명, 라인은 2억 명, 위챗은 4억 명을 기록했다. 숫자로 보면 위챗이 절대적인 강자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게임에서는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고, EA 등 글로벌 게임사도 입점을 앞둘 정도로 모범답안이다. 라인도 동남아시장에서 치고 나가면서 게임에서 수익을 늘리고 있다.

■‘카톡 게임’ 이어 일본 라인 게임플랫폼 쑥쑥
한국의 카카오톡은 지난 7월 2일 오픈 3년 3개월만(2010년 3월 출시)에 전세계 가입자 수 1억명을 돌파했다. 게임 회원은 지난해 8월 19일 누적 가입자 775만명에서 올해 7월 2일 3억명으로 늘었다. 순 이용자수로 보면 500만명에서 3100만명으로 늘었다.

라인업 185개로 1년새 규모가 18배나 증가한 카톡 게임은 모바일 환경에서 소셜 플랫폼과 게임을 접목해 성공한 세계 최초의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 동일본 대지진에 연락수단이 없어 대안을 찾다 2011년 6월 개발한 ‘라인’은 일본에서 최근 핫한 뉴스메이커 중 하나가 되었다. 올 하반기 회원을 2억명을 돌파를 앞두고 있다.

‘라인 게임’은 2012년 ‘라인 버즐’‘라인 팝’을 공개한 이후 게임플랫폼으로 총 33개이 게임을 출시했다. 올해 6월말까지 모바일 게임 플랫폼 다운로드는 1억 5000만 회를 넘기면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동남아 지역에 강세로 알려졌지만 지난 4월에는 유럽권에서 처음으로 스페인이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같은 스페인어권인 남미 지역에서도 이용자수가 증가하는 등 아시아 지역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세계로 성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글로벌 게임에서 최대 관심사 ‘위챗’
카카오톡과 라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위챗(웨이신,Wechat)이다. 텐센트는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한 2대 주주(지분 13.8%)이다. 위챗은 카카오톡 게임하기 모델을 받아들여 글로벌 모바일 게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위챗은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 6억 명 중 4억 명이 이용하는 엄청난 파워를 과시한다.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지역의 대부분을 ‘위챗’으로 장악했다. 특히 남미, 중동권에서도 위챗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이후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최대 이슈는 위챗의 ‘모바일 게임 서비스’다. 지난 9일 11개의 게임을 탑재해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들은 웨이신(위챗)과 QQ를 통해 서로 네트워킹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카카오는 다음달 중국 지사를 세워 텐센트 ‘위챗’에 한국 모바일게임 콘텐츠 공급 창구를 맡을 것으로 예측했다.

■ ‘메신저 게임 삼국지; 최대 승부처는 동남아시아
게임업계에서는 한중일 ‘모바일 메신저 게임대전’의 최대 승부처로 동남아 시장을 꼽았다.

현재 라인은 위챗과 함께 이 지역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을 하고 있다. 라인의 경우 동남아 시장에 남보다 진출해 인지도가 높다. 태국, 대만 각각 1500만 가입자, 인도네시아 10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특히 대만 스마트폰 이용자 중 85%가 라인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12억2000만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 인도 시장에도 본격 진출해 현지 앱스토어 전체 무료 1위에 올랐다. 라인은 지난해 12월 효과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의 치후360과 프로모션 협력 파트너로 손을 잡고 중국식 명칭 ‘리엔워(连我)’로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휩쓸고 있는 위챗은 이곳이 화교가 영향권 아래인 중화 문화권이라는 이점을 받아 동남아 시장을 쉽게 평정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중국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유저는 2억 87만명이다. 그리고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미뤄 짐작해면 위챗은 동남아를 넘어서 조만간 글로벌 시장에서 ‘원톱’으로 호령할 것 같다.

카카오톡은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삼아 TV 광고 등을 물량공세를 펼쳤지만 약발이 받지 않아 글로벌 전략에 고민에 휩싸였다. 카톡은 한류스타 빅뱅을 모델로 앞세워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진입이 늦은 점과 위챗을 서비스의 텐센트의 물량공세에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한편 카카오톡 게임하기는 이제 글로벌 게임사를 입점하면서 그 위상을 드높인다. EA(일렉트로닉 아츠)코리아는 카톡을 통해 출시할 ‘비주얼드’ 사전 등록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비주얼드는 ‘애니팡’ 표절 논란을 낳았던 원조 퍼즐게임. 한국 모바일게임 업계서도 이 게임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카톡은 시작으로 디엔에이, 텐센트, 킹, 징가 등을 글로벌 모바일게임을 입점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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